<논평> 현직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러쉬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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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41회 작성일 19-11-19 15:47본문
현직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이철희, 표창원 의원, 이용득 의원에 이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계은퇴성 불출마 발언이 정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작년에 이미 불출마선언을 했던 유민봉 의원에 이어 조훈현 의원, 그리고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이들 국회의원들은 다들 용기있는 결단을 내렸다. 그나마 현직 국회의원들 중 다들 비교적 준수한 의정활동을 했고 정치적 전망도 밝은 의원들이었다. 이들 모두‘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물러나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면 국민들만 정치 혐오증과 피로도를 느끼고 있었던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평소 소신있는 행보를 걸어왔던 국회의원들도 정쟁에만 몰두하는 국회의 실태를 겪고 내적 갈등과 염증을 절감했던 것 같다. 지금 한국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조차 혐오스러워 할 만큼 끔찍한 대상이 됐다.
김세연 의원은“정파 간 극단적 대립구조 속에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혐오증에 시달려 왔음을 고백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습니다...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입니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습니다...깨끗하게 해체해야 합니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합시다.”라며 격한 불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정치권의 반성과 참회,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외침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가라앉지 않기를 바란다. 정치권에서 이들의 불출마 선언의 변(辯)을 일축하며 ‘먹던 우물에 침뱉기’라느니, 고언(苦言)을 내부총질이라 폄훼해서는 정치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여야 정치권 모두 ‘내 탓이오’하는 무한 책임감을 갖고, 과감한 물갈이와 일대 쇄신이 단행되길 기대한다.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을 앞두고 말한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의 심정으로 자기희생의 헌신과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 말로만으로 하는 것이 아닌 실천으로, 자신이 아닌 진정 나라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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