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젊은 정치] <1> 여의도는 YB 불모지대
※ ‘스타트업! 젊은 정치’는 한국일보 창간 65년을 맞아 청년과 정치 신인의 진입을 가로막는 여의도 풍토를 집중조명하고, 젊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기득권 정치인 중심의 국회를 바로 보기 위한 기획 시리즈입니다. 전체 시리즈는 한국일보 홈페이지(www.hankookilbo.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보 여론조사서 54%로 가장 많은 응답
변화를 바라는 표심. 그래픽=김경진 기자

구태와 막말 정치 향연에 지친 것일까. 시민들이 생각하는 최우선 정치개혁 과제는 ‘세대교체’, 후보자 선택의 우선 잣대는 ‘참신성 및 개혁성’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가 최근 여론조사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가장 시급하다고 보는 정치개혁 부문’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정치권 세대교체’(5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2위에 오른 선택은 ‘정경유착 근절’(51.7%)이다.

 

오히려 20대와 30대의 경우 세대교체도 교체지만, 동시에 보다 우선적 변화로 ‘정경유착 근절’을 1위로(48.5%, 55%) 꼽았다. 정치권이 대의보다 기업이나 경제 기득권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는 2030세대의 문제의식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에서 대표되지 못하는 부문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청년(47.3%)과 노동자(47.1%)가 가장 많이 답으로 지목됐다. 장애인(37.45), 여성(35.3%), 노인(29.4%) 등이 뒤를 이었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30~50대는 노동자를, 20대는 청년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60대 이상은 세대 가운데 유일하게 노인을 ‘소외된 부문’ 1위로 꼽았다.

표심을 모르는 국회. 그래픽=김경진 기자

국회의원 후보자를 평가하는데 많이 고려할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참신성 및 개혁성’이 1위(63.2%)에 올라 세대교체를 원하는 앞선 응답들과 궤를 같이했다. 2위는 의정활동 계획 및 공약(59.1%)이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국회의 연령 구조에 변화가 일었던 건 2004년 총선이 마지막이었다”며 “당시 30대 젊은 정치 신인으로 대거 입성한 정치인들이 정작 후배는 길러내지 않은 한계가 도드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4년부터 유지돼 온 연령질서가 2020년을 넘어서까지 이어진다는 현실은 너무하지 않느냐”라며 “내년 총선은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할 불가피한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