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유망한 정치인 3인이 밝힌 불출마 선언문의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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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35회 작성일 19-11-19 14:34본문
정쟁막말, 지겹다…현실정치, 버린다
입력 : 2019-11-18 22:26 ㅣ 수정 : 2019-11-19 02:03
더불어민주당 이철희(왼쪽·55), 표창원(가운데·53)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세연(오른쪽·47)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정치권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이들 모두가 전도가 유망해 보이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한창 정치적 꿈을 펼칠 법한 이들은 왜 불출마를 선언했을까.
서울신문이 18일 이들 세 명의 불출마 변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정쟁으로 점철된, 도무지 개선되지 않는 현실 정치에 대한 무력감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풍운의 꿈을 안고 정치에 발을 들인 사람들을 두 손 들게 만들 만큼 현재 대한민국 정치는 중병에 걸려 있다는 얘기다.
지난 17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엔 ‘정상적 인간형’은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자괴감마저 묻어난다.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돼 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 구조 속에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 왔음을 고백한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만 바뀐 채 똑같은 구조의 단막극들이 무한 반복되고 있었다. 결국 이제는 측은한 마음만 남게 됐다.”
표 의원은 정쟁으로 불구가 된 입법부의 한계를 토로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사상 최저라고 알려진 법안 처리율, 20여회의 보이콧,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싼 폭력과 회의 방해 사태, 막말과 무례와 비방과 억지와 독설들….”
이 의원은 무기력에 거의 탈진한 상태를 토로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다.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 버렸다. 어느새 나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정치를 바꿔 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4050’ 의원들의 불출마 결정에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막상 국회의원이 됐지만 당론 등에 따라 움직여야 했던 젊은 정치인들은 큰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들 3명은 매너리즘에 빠진 중진 의원들에 비해 일반 유권자들의 불만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불출마 3인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처방약은 결국 ‘새로운 정신을 가진 새로운 사람’이었다. 이 의원은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했고, 표 의원은 “저보다 더 새롭고 의욕이 넘치고 특히 공익과 약자를 위하는 ‘공적 마인드’가 충만한 정치 신인으로 교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으며, 김 의원은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1119001022&wlog_sub=svt_006#csidx375dea64a101518a091e26e609c62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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